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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예천인터넷방송   |   송고 : 2007-03-07 13:48:06

한바탕 차려진 축제장에서 우리는 왜 주체가 아닌 손님일 뿐이었을까. 일부 몇몇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면, 그들의 ‘노는’ 모습을 보고, 웃거나 박수를 치는 ‘객’으로만 유효할 수 있었던 것은, 그 프로그램에서 관객이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보면서 즐거워하는 것뿐이었기 때문이다. 관객이 주체가 되는 행사이다.

전국, 혹은 해외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해야만 치러지는 축제. 관광객은 더 이상 축제의 관전자가 아닌 곳. 바로 보령 머드축제 현장이다.  9회째 열리고 있는 머드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문화관광부지정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면서 더욱 흥이 나 있었다.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1천여 개의 축제 중에서 이미 대표적인 ‘체험형’ 축제로 잘 알려진 것처럼, 관광객들은 누군가가 즐기는 모습을 보고 만족하지 않았다. 보령 머드축제의 모든 프로그램은 관광객 스스로가 구경꾼이되고, 구경거리가 될 때 의미를 가졌고, 이를 통해 축제 본연의 목적을 찾아가고 있었다. 이번에는 대표적인 체험형 축제인 보령 머드축제를 통해 지역의 전략 산업과 연계된 축제가 지역발전을 어떻게 이끌어나가고 있는지 살펴봤다. … 편집자 주

◆지역 전략산업 육성과 축제 
보령머드축제는 철저하게 지역의 고유자산에 기반하고 있다. 대천해수욕장이라는 자연 조건과, 136km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개펄. 축제가 열리는 곳이 해수욕장이고, 축제의 소재도 개펄에서 생산되는 ‘머드’다.  보령시는 지난 96년, 해수욕장 인근 청정개펄에서 채취한 바다진흙을 가공해 머드팩 외 6종의 화장품을 개발했다.

   
 
  ▲ 해변 무대에서 흥겨운 노래가 흘러나오자 외국인 관광객들이 춤을 추고 있다.  
 
당시 한국 표준과학연구원과 화학연구원, 지질자원연구원 등 국가가 인정한 기관으로부터 보령의 청정개펄에서 채취한 머드에 미네랄과 게르마늄 등의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이를 재료로 만든 머드화장품을 지역의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면서 홍보의 발판으로 축제를 도입해 98년부터 머드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초기 축제 기획 당시, 보령시가 축제의 가장 큰 목적으로 둔 것은 당연 머드화장품의 홍보였다. ‘화장품’이라는 상품의 특성과 재료로 쓰이는 ‘머드’의 우수성을 알려야 하기 때문에 축제의 형태는 ‘체험’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시 관광과 관계자의 이야기다.  

보령시 관광과 이원구씨는 “화장품을 홍보하기 위해선 관광객이 스스로 머드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미국의 FDA와 일본 후생성으로부터 피부미용에 효과적이라는 인정을 받은 화장품인데, 이 화장품을 만드는 머드 분말로 축제를 준비함으로써, 건강과 미용에 효과가 높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이것이 곧바로 화장품 홍보로 연계되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축제 위해 시 관광과, 태스크포스팀으로 운영 
머드축제의 프로그램은 모두 태스크포스(Task Force, 특별위원회)팀(팀장 이영우, 관광과장)이 준비한다. 시 관광과 직원 13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철저하게 체험 위주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 부모와 함께 머드 축제장을 찾은 아이들이 머드키드탕으로 뛰어들며 흥겨워하고 있다.  
 
머드축제의 프로그램은 모두 태스크포스(Task Force, 특별위원회)팀(팀장 이영우, 관광과장)이 준비한다. 시 관광과 직원 13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철저하게 체험 위주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매년, 축제가 열리고 난 이후 9월에 결산보고를 하는데 이때, 관광관련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이 내놓은 그 해의 프로그램 평가와 전문 설문조사 기관에서 수렴한 관광객들의 의견을 조합해 이듬해 축제 프로그램의 80% 가량을 미리 기획해 놓는다.  

이때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행사는 그대로 사장된다. 관광객의 호응을 얻은 행사는 유지되고, 나머지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지는 것이 이런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  

축제에서 관광객들이 즐기게 될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기획하는 건, 축제가 열리기 세달 전이다. 이때부터 태스크포스팀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데, 축제 추진계획을 세우고, 지역주민의 의견을 들어 프로그램을 100% 확정짓는다.

태스크포스 팀원 12명은 개인별로 분담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미진하거나 누락된 부분을 이영우 팀장과 1대1 회의를 통해 보완해 나간다. 이 과정은 축제 프로그램의 완벽성을 위해 필요한 절차다.  

그렇다고 머드축제가 온전히 보령시의 의지만으로 기획되고,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축제 추진위원회에 프로그램 설명회를 열고 주민들의 의견이 기획에 반영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다. 또, 축제 현장에서 프로그램 운영에 주민이 참가할 수도 있다.

이원구씨는 “프로그램은 시에서 준비를 하지만 운영은 지역주민이나 단체가 90% 이상 참가해 이루어진다. 개펄 스키나 극기활동, 머드축제 사진전 등의 행사처럼 지역의 이벤트 회사나 사진작가 협회, 각종 모임에서 자발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지역 단체에 맡긴다. 또 지역주민은 영어 통역 봉사나 일반 자원봉사자로 축제에 참여해 국내·외 관광객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연계관광지 홍보, ‘머물다 간다’ 
그렇다면, 9회째 이어져 오고 있는 머드축제가 ‘머드화장품’ 홍보라는 본래의 목적을 이루고 있을까. 보령시는 태평양화장품과 한국콜마 두 곳에 화장품 원료를 제공해주고, 생산된 화장품을 시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보령시는 인터넷 사이트(poryongmud.com)를 열고,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생산자와 판매자의 구분으로 제대로 판매가 되겠냐는 일부 의견도 있지만, 보령시는 소비자의 신뢰가 우선이라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다.

“지역 내에 머드원액 제조업체(명성세라믹)가 있어 머드 분말을 화장품업체에 제공하고, 생산된 화장품은 시가 직접 판매에 나선다. 소비자는 화장품을 구입하면서, ‘보령시’라는 지역 브랜드에 신뢰를 갖고, 머드화장품을 안심하고 구입하게 된다.”   

   
 
  ▲ 머드 분장을 한 인간 마네킹이 다채로운 몸짓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현재 머드화장품의 연간 판매액은 20억 원에 달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 1주일이라는 축제기간동안 보령시는 300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이익 창출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광객의 50%가 지역에서 묵어 가고, 이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역민의 생활에 환원된다. 이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시 차원에서 머드축제에 참가한 관광객이 묵어갈 수 있도록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해 ‘연계관광지’를 홍보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지 순환이벤트의 하나로 대천해수욕장을 출발해 지역 내 관광지인 석탄박물관과 개화예술공원, 성주사지, 냉풍욕장을 차례로 돌아보고 다시 해수욕장으로 돌아오는 3시간 30분 코스의 연계 관광지의 홍보가 관광객이 묵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머드 축제 현장에서는 머드 체험행사를 즐기고, 무료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안내부스에 문의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외국인 관광객은 “보령시 여행 버스가 어디 있나요(Where is the city tour bus?)”라고 묻고, 통역 자원봉사자의 안내를 받아 버스를 타고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지역의 명소를 둘러본다.

◆최우수 축제에 주어진 과제, 우리의 현실은 
머드축제는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되면서, 지역의 발전과 연계관광지 홍보, 지역민의 화합을 꾀하고 있다. 축제를 통해 개성 있는 지역 이미지를 알려나가고, 동시에 산업과 연계된 관광자원의 개발은 지역의 브랜드를 높여 나가는 중심축이 되고 있었지만 동전에 양면이 있듯, 머드축제도 양면성을 드러내고 있었다.  

축제가 열리는 1주일, 대천해수욕장의 시민탑광장 일대는 거대한 놀이 공간으로 변한다. 자연스러운 놀이문화가 개펄에서 펼쳐지는 것이 아닌, 관에서 마련해 놓은 놀이기구가 시민탑 광장 곳곳에 들어서고, 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줄을 선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머드를 느끼고, 그 효용을 알아가기보다 그저 즐기는 것으로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올해 최우수축제로 거듭난 머드축제는 이처럼 또 다른 과제를 안고 있었지만 머드축제에 대한 평가 과정은 우리지역에서는 배워야 할 부분이었다. 

 우리지역의대표축제인 민물고기잡이행사와 예천아리랑제 등 행사가 치러진 이후 평가작업이 거의 없는 상태다. 행사 기간 중에도 지역의 축제 발전 방향에 맞춘 전문가 집단의 평가 또한 받아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실 속에서 매년 행사는 판에 박아 놓은 듯하고, 지적되는 문제가 또다시 문제로 떠올라, 더이상 새로움도 느끼지 못한다.  

머드 축제는 축제 기간을 전후해 지속적인 평가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배재대학교 관광경영대학원 정강환 원장과,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이훈 교수,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관광산업팀 김덕기 팀장 3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은 현장 실사를 통해 얻은 축제의 향후 개선 방향을 보령시 관광과에 제시한다.

또 이벤트연구소라는 업체에 설문조사를 의뢰해 관광객의 행사 만족도를 조사하고, 시 관광과는 이후 축제에 자문단의 의견과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해 내는 것으로 축제의 변화를 꾀하고 있었다.

2007 곤충바이오 축제가 말로하는 축제가 아니라 정말 살아있는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즉 보여주는 축제가 아니라 함께하는 축제가 되어야한다.

황성한 국장(alsdpch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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