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영상 ‘화랑영웅 기파랑전’을 관람한 외국인들이 “뷰티풀”을 연발하고, 캄보디아인들이 “한국에 가보는 게 꿈”이라고 말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 자원봉사 도우미 정진주(23?미국 사우스웨스트대 졸업) 씨의 말이다.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행사 이외에 가장 돋보이는 이들은 바로 한국(11명)과 캄보디아(20명)의 지원봉사 도우미 31명. 이들은 지난 9월 양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발돼 기본교육을 마치고 지난 달 행사장에 배치됐다. 2~3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도우미들은 VIP의전, 행사장 안내, 민원서비스 등을 원활하게 진행할 뿐 아니라, 민간외교사절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국측 도우미 이지은(23?뉴욕주립대 스토리브룩 영문학과 졸업) 씨는 “관람객에게 비춰지는 저의 이미지가 곧 한국”이라고 생각한다며 “책임감과 동시에 자부심을 갖고 아름다운 한국과 경북, 경주를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우미들은 매일 오후 2시에 출근해 오후 11시까지 매표소, 한국문화관, 캄보디아문화관, 3D영상관 등 주요지역에서 근무한다. 25 ~ 28℃의 더운 날씨에 하루 수 천명의 관람객을 안내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다. 대학생이거나 대학을 갓 졸업한 양국 도우미들 나이는 대부분 20대 초반. 행사장에서 고락을 함께 하며 국적을 잊고 어느덧 가까운 친구가 됐다.
캄보디아측 도우미 맘 떼안(Mam Theany?22?캄보디아 판나사스트라대 경영학과 재학) 씨는 “캄보디아 문화를 한국과 함께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캄보디아와 한국이 더욱 돈독한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치마가 ‘미니’라 할 수 없지만 발목을 덮는 긴 치마를 입는 캄보디아에서 우리측 도우미의 복장은 그야말로 ‘파격’ 패션. 관람객들은 너도나도 한국측 도우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심지어 멀리서 몰래 담아가며 스타들의 사진이라도 갖게 된 양 기뻐한다.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 김성직 도우미운영담당은 “캄보디아에는 도우미나 볼런티어(volunteer?자원봉사자) 개념이 일반화 되어 있지 않다”며 “그들은 도우미의 활동을 마냥 신기하게 여기고 마치 연예인을 대하듯 한다”고 덧붙였다.
경상북도와 캄보디아 정부가 공동주최하고 30여 개국이 참여하는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은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군 일원에서 내년 1월 9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