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을 알리는 명절인 3월 3일 삼짇날과 9월 9일 중구절(중양 절)은 윤장대를 일반인들이 돌려볼 수 있는 날이다.
용문사(주지 청안스님)에서는 19일 오전 10시 용문사 현지에서 신도와 관계자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를 돌리며 소원을 비는 첫 `윤장대 돌리는 날' 행사를 가지며 소원을 빌었다.
이 윤장대는 8백여년이 넘는 오랜 시간의 흐름에 따른 퇴락과 높이 4.2m, 둘레 3.4m에 이르는 무게 등 더 이상 훼손되는 것을 막기위해 돌리는 것을 금지해 왔는데 2002년도와 지난해 보수공사를 거쳐 작년부터 연간 두차례에 걸쳐 윤장대 돌리는 날을 정해 운영키로 하므로써 일반인들도 이날에는 윤장대를 돌려볼 수 있게 됐다.
청안스님(용문사 주지, 사암연합회장)은 "윤장대는 국내유일의 문화재이기도 하지만 세계적인 문화재로 손꼽히고 있다"고 지적하고 "윤장대 돌리는 날을 맞아 불자들이 이 소중한 문화유산의 귀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자신의 소원과 염원을 성취하는 마음을 담아 윤장대를 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려 명종 때 대장경을 보관하는 용도로 만들어져 이 대를 돌리면서 소원을 빌면 바라던 바가 이루어진다는 설을 담고 있는 윤장대는 고려 명종 3년(1173) 자엄스님이 용이 나타난 용문사에 대장전을 짓고 부처님의 힘으로 호국을 축원하기 위하여 조성한 것이라 전해 오며 대장전 내에 좌우로 각각 1기씩 모두 한쌍이 배치되어 있는데 문화유산적 가치와 보존상태가 좋아 보물 제684호로 지정돼 있는 국내유일의 회전식 불경보관대인 불교문화 유산이다.
용문사는 신라 경문왕 때 두운선사가 조성한 천년 고찰로 고려 태조가 군사를 이끌고 초암에 살던 두운선사를 찾아 왔을 때 홀연히 용이 나타 났다 해서 용문사로 이름 붙여졌다 전해온다.
윤장대가 들어서 있는 대장전 건물은 보물 제145호로 지정돼 있고 고려 명종 때 팔만대장경 일부를 보관하기 위해 지 었다고 전해오며 내부에 윤장대를 비롯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목각 후불탱을 소장하고 있다.